[To me] 작심삼일 프로젝트(4)

이기려는 마음


당신은 손해보는 삶을 살 것인가?


머릿속이 복잡하다. 나는 실력보다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었기에 하나를 배우더라도 더 깊숙하게 배우고 싶고 하나를 알더라도 남이 모르는 것을 알고 싶다. 그러다보니 나만의 비밀 창고들이 많아졌고 그것들을 보면서 나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는다.
문제는 협력이다. 나는 현재 프로젝트를 같이 할 팀을 운영 중에 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이 나에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들에게 약간의 실망감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 이런 글을 본 적있다.

양보는 손해다.

협력에 있어서 양보는 필수다.

단, 팀이 손해보는 양보는 피해라.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그들에게 공유해 주기엔 내가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어쩌면 나는 그들을 아직 팀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 팀을 만든 목적은 서로의 공부 내용과 일과 들을 공유하면서 약간의 경쟁 구도를 의도했지만 현재는 나 혼자 팀을 운영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지금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고 나보다 가진 것도 많은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나는 나의 정보만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들이 가진 정보들이 나와 겹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나의 보물창고니까. 그것을 공유해야 팀이 성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 또한 나의 경쟁자다.
내가 그들에게 주고 싶은 정보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을까? 세미나.
내가 컨퍼런스를 좋아했던 이유는 내가 모르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 흥미로운 주제를 찾으면 나도 할 수 있을까하는 불씨를 피웠다. 팀원들과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원동력이 세미나 아닐까? 어떤 주제여도 상관없다. 해외 블로그에서 아무 내용을 한글로 번역해도 상관없다. 나는 배우고 싶고 같이 성장하고 싶다.
그들이 2번 성장할 때 나는 1번 성장하는 기분은 팀 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회의가 진행된다. 이번 회의 때 세미나 주제를 가지고 진지하게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글은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몇 주간 혼자 생각했던 내용이고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해결 방안이 떠올랐다. 위에 적어놓은 양보에 대한 글에 몇 줄만 더 추가하고 싶다.

혼자하는 양보는 하지마라.

양보는 다 같이 해야하는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이 팀을 통해 개발자로서 성장했으면 좋겠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고 싶다. 회사 생활에 공부할 시간이 많이 없다. 그래도 틈틈히 노력하고 있으며 주말은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다. 이번 주도 수고했고 이번 주말에는 꼭 집 밖에 나가서 도서관이든 독서실이든 어디든 가자.

오늘도 수고했다.


참고 자료
카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