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버드맨(Birdman)

이 글은 주관적인 영화 소감문 입니다.

버드맨(Birdman) - 누구에게나 버드맨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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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드맨”은 2014년에 개봉한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 무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자신의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도전한 브로드웨이 무대. 영화 속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지는 않았다. 나 또한 그의 꿈을 응원하기보다는 그의 열정을 말리고 싶은 거부감이 들었다. 배우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연기는 내가 봐도 지루했다. 할리우드 액션 배우가 고전 연극을 성공할 수 있을까? 굳이 다른 길도 많은데 왜 연극으로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일까? 정말 꿈 때문일까? 아니면 부와 명예 때문일까? 영화감독은 나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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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미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를 끝까지 봐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끝이 다가와서야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보였다. 미친 사람처럼 보이던 주인공이 차분해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무대 위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매우 압도적이었다. 나는 영화가 끝났을 때, 마이클 키튼 이라는 배우가 리건 톰슨이라는 배우를 연기했다는 것을 깨닳았다. 그는 영화가 시작한 순간부터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단 한 번도 리건 톰슨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나는 리건 톰슨이라는 인물에게 지루함을 느낀 것이지 마이클 키튼에게 지루함을 느낀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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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브로드웨이의 사람들은 할리우드의 배우들을 연기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들에게 유명하길 원할 뿐, 감독의 NG, OK 사인에 맞춰서 영화를 찍고 스크린 위에서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감히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할 수 있겠는가? 나 또한, 영화를 보면서 비평가가 주인공에게 던진 말에 공감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크린만으로 브로드웨이의 모습을 내게 보여주었다. 실제로 브로드웨이를 가본 적이 없고 배우의 삶이 어떤지 모르지만 버드맨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즉, 연극과 영화 중 어느 것이 진짜 연기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배우라고 부른다. 그들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지려고 노력한다. 영화 버드맨은 우리 또한 배우라는 것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집 밖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감추며 살아간다. 또한 우리에게서 가장 익숙한 배우로 연기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새로운 배우로 연기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박수칠 때 떠나라.” 과연 그 때 떠난 사람들은 지금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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